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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경제) 공부법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 회장의 희망의 서신

by widsdomguy 2025. 4. 16.

매번 시장이 공포감이 드리워졌을 때
메시지를 냈던 강방천 회장님의 서신을 요약해봤습니다. 우리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보자구요.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강방천입니다.



고객님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댁내 평안하셨는지요. 고객님 곁을 항상 지켜드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은 한 발 뒤로 물러서 있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고객님 곁에 머무르고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다행히 에셋플러스 모든 임직원들이 정성과 열정을 다해 고객님의 소중한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고 변함없는 큰 응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미국 관세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급등락으로 염려가 크실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펜을 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거 자산운용사의 회장으로서가 아닌, 영원한 펀드매니저로서 그리고 고객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투자동반자로서 진심을 담아 저의 생각을 드리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간곡한 서신으로 펀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계실 고객님께 저희 생각이 전해져서 작게나마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시장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0년 가까이 시장에 있으면서 극단적인 공포와 흥분의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변함없이 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투자자들이 그 시장의 이야기를 대하는 반응이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사실을 두고도 다르게 얘기하는 것이지요. 

시장은 “많이 오르면 떨어지고 많이 떨어지면 오른다”는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장이 오르면 또 다른 이유와 함께 이번 상승은 다르다고 이야기 하며 더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또 다른 이유를 찾으면서 더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냐”라고 말입니다.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흥분하면 냉정하고, 공포스러우면 다가서라” 라는 시장의 이야기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서신을 통해 진심으로 전해 드리고 싶은 당부말씀입니다. 



이제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전세계 주식시장을 관통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미국이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일으키고 있는 ‘관세 전쟁’일 것입니다. 

저는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이 현상을 지켜보며 마치 한 판의 큰 포커 게임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허세 섞인 무모한 배팅들이 오가며 누군가는 굴복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이상의 배팅으로 맞섭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판은 끝나가고 시들해질 것입니다. 관중들은 여지없이 새로운 흥미거리에 눈길을 돌릴 것입니다. 

노련한 투자자라면 그 흥미거리, 새로운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아채야 합니다. 마치 관세 전쟁 이전에 AI 열풍이 큰 화두인거처럼 말입니다. 



저는 향후 시장의 큰 화두는 바로 금리 인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금리 인하를 큰 화두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구조적이고 꽤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중요한 이유때문이며 환경은 이미 무르익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관세정책으로 촉발되는 미국의 생산기지화 즉, 제조업의 생산기지화입니다. 

이는 외국기업들에게 비자발적 과잉투자를 유발하며 결국 총공급량 증가로 이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라면회사는 미국에 공장이 있는데 B라는 회사는 미국에 공장이 없다면, 생존을 위해 B회사 경영자는 어쩔 수 없이 미국에 공장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미국이외에도 상대적으로 관세가 유리한 지역으로의 비자발적 과잉투자가 촉발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높은 관세를 피해 미국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전세계 국가에 공장화를 추진한다면 이 또한 초과공급을 만드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비자발적인 과잉투자는 각 산업에서 총 공급곡선을 늘리고 전방위적인 물가인하 유발과 함께 금리 인하 여력을 더 크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뜨거운 관세 전쟁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관세 극복을 위해 이뤄지는 수 많은 기업들의 비자발적 공장 증설은, 각 산업에서의 초과공급 유발 가능성과 함께 이로 인해 초래될 물가하락압력은 분명 금리 인하 여건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는 AI(인공지능)혁신이 촉발할 무한대의 지적서비스와 제품공급입니다. 

지난 15년간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제4의 생산요소인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MDN)는 위대한 혁신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낼 혁신은 상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파괴적 혁신과 함께 머지않아 목격하게 될 것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 해왔던 경제의 기본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될 새로운 세상입니다. 지난 100여년간 현대경제학의 핵심 정의로 자리잡고 있는 경제의 중요한 작동원리는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입니다. 돈, 사람, 토지라는 자원은 희소하기 때문에 최선의 배분을 위해 모두가 몰두해 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경제역사였습니다. 

그러나 AI가 촉발한 생성형AI는 무한대의 지적서비스를 그리고 피지컬AI로 무장한 자율주행 그리고 옵티머스 같은 로봇은 무한대의 노동력 제공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자원은 희소하다는 명제를 극적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조만간 마주할 AI시대에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은 무한대로 느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현상을 목격할 것 입니다. 



이런 결과는 구조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시키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경제주체 특히 인플레이션 성장모델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디플레이션 성장모델에서 가치를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겨줄 것입니다. 디플레이션 성장모델은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투자환경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될 것입니다. 

에셋플러스 또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나갈 것입니다.



저희가 풀어갈 해법의 단초를 잠깐 말씀드리면, 바로 “재화와 서비스가 무한대로 넘쳐날 미래세상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유지될 자원들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시간의 가치를 거스르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와 희귀한 자연자원, 발행한도가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과 같은 투자자산, 시대를 초월할 창조적 경영자 등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희소한 자원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상당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견하는 디플레이션 성장모델은 아주 오랜 기간 투자세계를 지배할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물가가 떨어지고 디플레이션이 일반화 되는 구조에 우리는 익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변화된 투자환경에 대응해  에셋플러스는 탐험가 정신으로 가치를 찾아내며, 반드시 그것을 담아낼 펀드와 ETF를 선보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고객님,

저와 에셋플러스는 이렇듯 말할 수 없는 공포의 순간에도 더할 수 없는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하락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하락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폭이 커질수록 더 큰 기회가 올 것입니다. 고객님께서도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함과 인내로 위기를 이겨낸다면, 그리고 에셋플러스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신다면 반드시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좋은 펀드, 좋은 주식이라면 인내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와 에셋플러스가 영원한 투자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